돈키호테.. 비극적 운명을 짊어진 희극적 영웅.. 아직까지도 많은 책을 경험해보지 못해서인지 생각과 다른 책을 구입할 때가 종종 있다. 대부분 제목에 혹해서 구입을 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이 책 역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 대해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으로 제목만 보고 구입을 한 책이다.
이 책은 입문서이자 해설서이다. 마지막 부분에 "리라이트"라고 하여 짧게 줄거리를 요약한 챕터가 있기는 있지만 비중상 그보다는 세르반테스라는 사람의 일대기와 시대적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문학적 기법이나 함축하고 있는 의미에 대하여 분석한 글이다. 물론 전문가의 손에 의해 쓰여진 양서임에는 틀림 없다.
유명한 말이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 저자가 사는 시대적 배경과 개인의 이력이 작품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끼지게 된다. 세르반테스가 스페인의 화려한 카를 5세부터 펠리페 3세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중흥기와 혼란기를 거치면서 스페인 사회의 변화와 전쟁 참전을 통해서 왼손까지 잃게되는 개인적 경험은 분명히 저작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보다많은 배경지식은 작품의 깊은 이해를 돕는다.
나는 아직 원전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친절한 해설서를 통해 과거에 돈키호테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었던 모습과 다른 그로 내 머리속에 남아있게 되었다. 또한 최근의 공감하며 읽기라는 개인적인 읽기 방법을 통해 돈키호테 뿐만이 아니라 종자인 산초 판사와 신부와 이발사 여관주인 등등의 나오는 등장 인물들의 면면을 이해할 수 있었다.
돈키호테라는 작품은 읽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이 되기 때문에 오랜세월동안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돈키호테를 허무맹랑한 광기를 가진 이로 보거나 불안한 시대적 상황에 스스로 미쳐버린 불쌍한 이로 동정하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이는 세르반테스의 의도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설서를 먼저 읽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원전을 먼저 접했더라면 어땠을까? 작품을 느끼기도 전에 분석하기를 통해서 나 스스로 기계적으로 학습을 한 것 같은 씁씁함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까? 잘 모르겠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을까? 이 문제를 반대로 생각해보자. 수 많은 작가들이 작품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 자신의 생각과 공감을 해달라고.. 그래 그럼 과연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기를 원했을까?
모르겠다. 줄거리를 통해 내가 느낀 점 하나는 끝까지 배신하지 않은 종신 산초 판사와 돈키호테간의 우정이 기억에 남는다. 서로가 있어 의지가 되어 그러한 편력기사노릇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나 역시도 그런 우정을 갖고 살고 싶다.


